찻자리에서 만나는 낯선 단어들

MORU Note Vol. 2

찻자리에서 만나는 낯선 단어들:
차도구 안내서

나무 테이블 위에 정갈하게 놓인 차선과 다완, 작은 백자 찻주전자

차를 조금 더 알아가고 싶을 때
개완이니 다완이니 차선, 격불, 찻자리, 팽주…
낯선 단어들을 마주치곤 하죠.

알고 보면 찻잎을 거르고, 물을 식히는 등
그 의미가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오늘 모루노트에는 찻자리가 한결 편안해지도록
처음 만나는 이름들과 이야기를 정리했습니다.

매트 위에 정갈하게 엎어둔 다양한 형태의 빈티지 도자기 찻잔들



1. 개완 (蓋碗)

개완은 차를 우려 마시는 뚜껑이 있는 잔입니다.

뚜껑을 살짝 비스듬히 틈을 만들어 찻잎을 걸러내고, 맑은 찻물만 따라내는 도구입니다.
찻잎의 향을 가장 직관적으로 맡을 수 있어서 잎차를 우릴 때 자주 쓰입니다.

백자 개완 뚜껑이 덮인 정갈한 모습

2. 다완 (茶碗)

차를 마시거나 짓는 사발입니다.

보통 말차를 차선으로 풀 때도 쓰고, 차를 넉넉하게 담아서 양손으로 감싸 쥐고 마실 때 사용하기도 하는 넓은 차 그릇입니다.

흰색 다완 안에 차선을 담아둔 찻자리 세팅

3. 차선 (茶筅)과 격불 (擊拂)

• 차선 : 대나무를 가늘게 쪼개어 만든 말차용 거품기
• 격불 : 차선으로 빠르게 저어 고운 거품을 내는 일

말차 가루에 따뜻한 물을 붓고 손목 스냅으로 W 자를 그리며 빠르게 저어주면, 부드럽고 촘촘한 초록빛 거품이 만들어집니다.

두 손으로 다완을 쥐고 차선으로 고운 말차 거품을 격불하는 모습

4. 숙우 (熟盂 / 식힘사발)

끓인 물을 알맞게 식히거나 찻물을 모으는 그릇입니다.

녹차, 어린잎은 너무 뜨거운 물에 우리면 떫어지는데, 이때 물을 숙우에 한 번 덜어 온도를 낮춘 다음 찻주전자에 부어주는 식으로 사용됩니다.
또, 우린 찻물을 한데 모아 농도를 맞출 때도 씁니다.

단정한 비취색 도자기 숙우 식힘사발

5. 찻자리와 팽주 (烹主)

• 찻자리 : 차를 우려 마시기 위해 차려낸 공간과 시간
• 팽주 : 그 자리에서 차를 우려 사람들에게 건네는 사람

거창한 형식이나 격식 없이도 차 도구를 정돈해 두고 따뜻한 차를 나누는 시간. 그 자체를 찻자리라고 부릅니다.

찻자리에서 팽주가 정갈하게 찻잔에 차를 나누어 따르는 모습



한 눈에 보는 이름과 뜻

• 개완 : 뚜껑이 있는 작은 찻잔.

• 다완 : 차를 마시거나 짓는 사발.

• 차선 : 대나무를 가늘게 쪼갠 말차 거품기.

• 격불 : 차선으로 빠르게 저어 고운 거품을 내는 일.

• 숙우 : 끓인 물을 식히거나 찻물을 모으는 그릇.

• 찻자리 : 차를 마시기 위해 준비한 공간과 시간.

• 팽주 : 찻자리에서 차를 우려 건네는 사람.

다구가 처음이라면?

인생 첫 다구 세트로 쉽게 나만의 찻자리를 즐겨보세요.

소박한 나무 테이블 위 인생 첫 다구와 다식을 곁들인 1인 찻자리

생각보다 쉬운 차생활.

도구의 이름을 알고 나면 눈앞의 찻자리가 한층 더 편히 느껴집니다.
손에 익은 편안한 그릇 하나로 나만의 찻자리를 가볍게 열어보세요.

August 2026, MORU Note Archi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