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의 수행차 여정 기록 : 양산 통도사

ZEN TEA JOURNEY Vol.8

1,370년 통도사의 현재진행형:
수행의 일상이 예술이 되는 다선일미(茶禪一味)의 여정

성파 스님의 압도적인 대형 미술 작품 설치 공간 앞에 선 박현정 대표와 스님의 모습

“스페인의 가우디 성당이 150년에 걸쳐 완성되어 간다면,
통도사는 1,37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현재진행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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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루가 8월의 수행차를 위해 찾은 영축산 통도사에서 조계종 최고 어른이신 성파 스님께서는 친히 운전대를 잡으시고 경내 곳곳의 먼지 날리는 작업 현장을 직접 안내해 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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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전 스님께서 손수 심어 가꾼 차밭 한편에는 분홍빛 연꽃이 아늑하게 피어 있고, 차를 덖고 보관하는 흙집 역시 오래전 스님의 손끝에서 태어났습니다. 최근 개간한 10만 평의 넓은 메밀밭 한가운데에는 지나온 세월을 증명하듯 고목 한 그루가 묵직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청규(淸規) 가풍 아래 일구어낸
경계 없는 수행이자 우아한 예술의 지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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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들이 직접 장을 담그며 사찰의 경제적 자립을 이루게 하셨고, 목조 문화재의 보존을 위해 시작한 옻칠 작업은 어느덧 독보적인 예술의 경지에 이르렀습니다. 찻그릇을 짓다 보니 도예가가 되셨고, 매일의 정진으로 써 내려간 글씨와 그림은 자연스럽게 커다란 전시로 이어졌습니다.

"일하지 않으면 먹지 않는다"는 선종의 엄격한 청규 가풍에 따라
시공의 걸림 없이 살아오신 스님의 노동과 일상은 그 자체로 삶을 관통하는 거대한 예술입니다.

성파 스님의 대표작인 옻칠 금강산 병품과 정갈하게 줄지어 선 도자기 작품들

다선일미(茶禪一味) :
차 한 잔으로 세상의 평화를 실현하는 화합의 찻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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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스님께서는 차실을 찾은 이들에게 아무런 조건 없이 따뜻한 차 한 잔을 건네십니다. 천년 전 학이 날아오르듯 삶의 순수한 환희를 나누는 찻자리. 차와 선이 결국 하나라는 ‘다선일미(茶禪一味)’의 가르침은, 거창한 담론이 아닌 이 작고 소박한 차 한 잔의 온기 속에서 비로소 완성됩니다.

전시 감상 중 촬영한 박현정 대표의 모습

다가오는 12월, 국내 작가로는 최초로 미국 하버드 대학교 미술관(Harvard Art Museums)에서 대규모 개인전을 앞두고 계신 스님의 거장다운 아우라는, 아이러니하게도 차를 대접하시는 가장 겸손하고 담백한 손길 위에서 가장 눈부시게 빛나고 있었습니다.

성파 스님과 박현정 대표가 함께 차를 나누며 화합의 시간을 갖는 모습, 도자기와 병풍 작품

Tea Note : Zen Tea at Tongdosa

도량 : 1,370년의 역사를 품고 지금도 여전히 완성되어 가는 영축산 통도사.

화두 : 노동과 정진이 곧 예술이 되는 청규 가풍과 '다선일미(茶禪一味)'의 평등성.

소식 : 올 12월, 한국 작가 최초 미국 하버드 미술관 개인전 개최 예정.

August 2026, MORU MATCHA Zen Archive